‘온몸 화상’ 이겨내고 … 투혼은 금메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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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겨울올림픽]
네덜란드 쇼트트랙 간판 크네흐트

신화 뉴시스
신화 뉴시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무대에 오기까지 쉬운 길을 거친 이는 없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네덜란드 쇼트트랙 대표 싱키 크네흐트(33·사진)보다 고된 과정을 거친 이를 찾긴 쉽지 않다. 3년 전 이맘때 그는 집 벽난로 불을 피우려다 전신화상을 입었다. 병원 침대에서 꼼짝하지 못한 채 7주 입원 치료를 받았고 이후 재활기간 6개월간 스케이트를 신지 못했다.

그의 이야기는 당시 네덜란드공영방송(NOS)에서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됐다. 이마와 볼, 목에 화상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는 상태로 카메라 앞에 섰던 그는 입원 기간 열린 2019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자신에게 모든 메달을 바쳤던 대표팀 동료들 이야기를 하며 굵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다큐 방영 후 쏟아진 응원은 그가 2020년 2월 빙판에 돌아오는 데 큰 힘을 줬다. 지난해 11월 쇼트트랙 월드컵 때는 1500m 은메달을 따며 시상대에도 다시 올랐다. 크네흐트는 “개인전 메달도 물론 따고 싶지만 (동료들과 함께) 계주에서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정말 기쁠 것”이라며 “금색을 좋아하긴 하지만 어떤 색이든 메달이면 다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크네흐트는 2014년 소치 대회 때 1000m 동메달로 네덜란드에 올림픽 쇼트트랙 첫 메달을 안겼던 선수다. 2018년 평창 대회 때도 1500m 은메달을 땄던 그는 베이징에서는 1000m, 1500m, 계주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남자 1500m 세계신기록(2분07초943) 보유자이기도 하다.

베이징에서도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수염은 그대로다. 수염은 그의 화상을 크게 줄여준 ‘복덩이’이기도 하다. 불이 붙었을 때 수염이 다 타버린 덕에 얼굴 아랫부분은 화상을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쇼트트랙 대표#싱키 크네흐트#온몸 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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