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논란에…與의원들 “논두렁 시계 연상” 글 올렸다 삭제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2월 7일 09시 41분


민주당 항의로 SBS PD 프로그램 하차 관련
“선대위가 항의하는 건 정당한 권한” 반박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을 보도한 언론사를 겨냥한 글을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민주당은 의원들이 선대위 공보단을 사칭한 글을 공식 입장으로 착각해 올렸다가 삭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이원욱, 김병욱 의원 등은 6일 페이스북에 “SBS KBS 보도에 대한 선대위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후보 선대위 공보단 입장문 형식의 이 글은 “사실 여부를 떠나 김 씨가 큰 상처를 입었다”며 “오보로 판명될 때 보도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 김 씨의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사건의 얼개를 파악해보면 A 비서에게 무슨 일을 시키든 그 주체는 배모 사무관이지, 김 씨는 아닌 것이 명백하다”며 “‘김대중 대통령 일산 사저 아방궁’, ‘노무현 대통령 진영 사저 아방궁’, ‘노무현 명품시계 논두렁’ 기사를 연상케 한다”고 했다.

이 밖에 소고기 구입 논란, 샌드위치 구매 논란, 대리 처방 의혹, 법인 카드 바꿔치기 의혹 등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면서 “이쯤에서 우리는 A 씨와 국민의힘 이 어떤 관계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음을 밝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있지도 않은 사실을 조작했거나 작은 사실을 침소봉대해 언론사에 제보했다면 당사자는 물론 사실확인을 하지 않은 채 오보에 가까운 과잉보도를 했고 그 결과로 만회하기 어려운 타격을 준 해당 언론사들에 대해서도 상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두 의원은 7일 이 글을 삭제했다. 민주당 공보단 관계자는 “두 의원이 공유한 글은 공보단을 사칭한 글”이라며 “두 의원은 공보단의 공식 입장인 줄 알고 페이스북에 포스팅했다가 아니라는 사실이 체크돼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선대위는 SBS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한 이재익 PD가 전날 민주당 항의로 방송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 PD에 따르면 그는 4일 방송에서 가수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를 선곡했고 ‘나에게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로 막고’라는 노래 가사를 언급하며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는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선 안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방송사에 항의했고 이 PD는 해당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선대위는 “방송 중 이재명 후보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이 후보로 인식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으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며 “특정 후보를 찍어라, 찍지 말라는 건 선거법상 저촉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대위가 해당 방송국에 항의하는 건 정당한 권한”이라며 “선거에 영향을 줄 보도가 있었는데 어떻게 모른 척하고 있나. 정당한 권리로 의견을 제시한 것이고, 조치는 SBS가 한 것이지 저희가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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