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행사 물품 준비에 동원” 주장
구입한 가게선 업추비 사용 내역… 與 “이 후보-김혜경씨 관여 없었다”
野, 김씨 道費유용 의혹 추가 제기
與선 “윤석열, 김만배와 결탁 정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부인 김혜경 씨에 대한 과잉 의전 논란을 제기한 전 경기도청 비서실 공무원 A 씨가 제사 등 이 후보 가족행사 물품을 준비하는 데도 동원됐다고 7일 주장했다.
A 씨는 지난해 3월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5급 공무원 배모 씨의 지시를 받아 과일가게에서 제수를 받은 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이 후보 자택으로 날랐다고 주장했다.
이날 A 씨가 공개한 당시 텔레그램 대화에는 A 씨가 배 씨에게 “과일가게에서 제사용품을 받아서 사진 찍겠다”고 한 뒤 전, 배, 사과, 황태포 등의 사진을 찍어 보낸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배 씨가 차에 실어주고 퇴근하라고 하자 A 씨는 “수내 말씀하시는 거지요?”라고 물었고, 배 씨는 “네”라고 답했다. 이후 A 씨는 이 후보 자택으로 이동한 뒤 “조수석 뒷자리에 넣어두었다”고 보고했다. A 씨가 제사음식을 받아 날랐다는 날은 이 후보 어머니의 음력 기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사음식 대금이 어떻게 결제됐는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날 이 과일가게에서 사용된 경기도 업무추진비 내역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배 씨와 A 씨 사이의 일에 이 후보나 김 씨는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를 위해 이날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대선 후보의 각종 의혹을 둘러싼 여야 간 대리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예결특위에서 김 씨 관련 경기도비 유용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박 의원은 “(김 씨를 전담하는 비서가) 2명이 아니라 한모 씨 등을 포함해 3명이라는 제보가 있다”라며 “경기도지사 업무추진비에서 (한 씨 급여용으로) 매월 20일 150만 원씩 현금으로 인출됐다”고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입장문을 통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에게 ‘윤석열이는 형(본인)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발언한 녹취록을 거론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했다. 신정훈 의원은 “윤 후보가 대장동 해결사 노릇을 했고, 김 씨와 결탁한 내용이 보이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기자들에게 “어이가 없는 이야기”라며 “저는 그 사람(김 씨)과 10년 넘도록 밥 먹거나 차 한 잔 마신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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