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뒤늦게 두 줄 나오기도…한 줄 나오고 15분 기다려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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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한 줄만 나타났다고 안심 금물
검체 확보 방식 따라 정확도에 차이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박소연 교수(오른쪽)가 본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자가 진단용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선 면봉을 콧속 깊숙이 찔러넣는 게 필수다. 강동성심병원 제공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박소연 교수(오른쪽)가 본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자가 진단용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선 면봉을 콧속 깊숙이 찔러넣는 게 필수다. 강동성심병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인해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를 이용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스스로 검사하는 것이다 보니 어떻게 검체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정확도가 많이 달라진다.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박소연 교수를 만나 신속항원검사를 잘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신속항원검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자가 검사는 언제, 누가, 어떻게 검사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증상이 생긴 뒤 하루 내지 이틀 이내에 검사를 해야 한다. 콧속 깊숙이에서 검체를 채취해야 한다. 가능하면 코와 목 양쪽을 각각 검사해 결과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 증상이 생긴 후 5일이 지난 뒤에 진행한 자가 검사는 10∼20% 정도만 양성이 나와 코로나 환자임에도 음성이 나오는 ‘위음성률’이 높은 편이다.”

―검사할 때 유의사항이 있다면?


“검사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되도록이면 혼자만의 공간에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검사를 할 때 재채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결과가 양성일 경우를 대비해 또 다른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키트를 개봉할 때는 멸균된 시약이나 면봉 끝을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약 검사 키트를 개봉하고 사용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시약을 개봉하지 않았거나 면봉이 오염되지 않은 상태면 재사용할 수 있다. 시약을 뜯어버린 상황이면 폐기해야 한다.”

―검체 채취할 때 방법이 있다면?

“콧속 검체를 채취할 때는 고개를 약간 뒤로 젖히고 면봉을 비강 안 쪽 가장 깊숙한 곳까지 넣어 몇 번 돌려준다. 검체가 묻은 면봉은 시약통에 넣고 여러 차례 돌리며 충분히 섞어준다. 또 시약통을 닫은 뒤에도 양 손바닥에 끼어 몇 번 돌려준다. 이후 검체 결과 키트에 시약 서너 방울을 떨어뜨려 결과를 확인한다.”

―결과 확인 방법은?

“결과 확인은 키트에 적혀진 C(Control)와 T(Tester) 양쪽 모두에 줄이 생길 경우가 양성이다. C에만 줄이 생겼다면 음성이다. 간혹 C에만 줄이 나타났다가 뒤늦게 T에 줄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검사 후 10∼15분간 잘 살펴봐야 한다. 줄이 흐릿하거나 결과가 애매할 경우에는 다시 한 번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결과가 양성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

“보건소로 신속항원검사 양성 결과 키트를 밀봉하여 가져간 뒤 PCR 검사를 다시 받아 양성임을 재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PCR 검사에서도 95%가 양성 판정을 받는다. 증상이 있어도 음성일 경우도 많다. 이때 명확한 원인이 없는데도 증상이 지속될 경우 1, 2일 후 재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뀔 가능성은 없나.

“검사 키트를 동시에 여러 개로 시행해 봐도 한번 나온 검사 결과가 그 직후 달라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비강 깊숙한 곳에서 검체 채취를 제대로 했다면 여러 번 검사해도 결과는 동일할 가능성이 높다.”

#헬스동아#건강#의학#자기검사키트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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