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작업자 6명 구조 마무리
피해자 가족 “구조대원들에 감사”… 경찰, 오늘부터 현장조사 본격 진행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난 지 28일 만인 8일 마지막 실종자가 수습됐다. 피해자 가족들은 실종자 6명 수습에 동원된 구조대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고 “매년 사고 날짜에 맞춰 구조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겠다”고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오후 7시 37분 화정아이파크 201동 2호 라인 26층 거실 바닥에 있던 여섯 번째 실종자를 수습하고 구조활동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이 실종자는 1일 발견됐으나 10개 층 바닥이 무너져 쌓인 25∼29층 구역 바닥 지점에 매몰돼 있어 구조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중수본 관계자는 “외벽 가까이 있는 데다 철근과 건축자재에 매몰돼 진입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종자 6명 중 가장 힘든 구조 여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달 11일 건물이 붕괴되면서 28∼34층 작업을 하다 실종된 작업자 6명은 모두 숨진 채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작업자 1명은 사고 후 3일 만에 지상 1층에서 수습됐고 나머지 작업자 5명은 26∼28층에서 발견돼 20∼28일 만에 수습됐다. 피해자 가족들은 “마지막 실종자가 수습되면 합동장례를 치르겠다”며 구조작업 기간 현장 인근에 텐트를 치고 대기했다.
화정아이파크 사고 현장에는 소방청 산하 17개 기관에서 하루 평균 170여 명이 투입됐다. 4주 동안 광주소방본부 소방관 3680명과 전국에서 온 전문구조대원 841명이 동원됐으며 구조견 141마리도 투입됐다. 이들은 수시로 콘크리트 잔해물이 떨어져 구조작업이 중단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3교대로 밤낮없이 구조 수색활동을 펼쳤다.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안모 씨(45)는 마지막 실종자 구조 후 “최선을 다해 모두를 가족의 품으로 보내주신 소방구조대원분들께 감사드린다. 형언할 수 없이 슬프고 안타깝지만 힘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 있는 사과와 보상에 대한 약속이 있어야 장례식 절차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경찰은 실종자 수습으로 미뤘던 현장 조사를 9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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