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흡연자가 담배를 피울 때 들이마시는 연기의 양이 국제 표준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표준이란 담뱃갑에 표기되는 타르, 니코틴 함량을 측정할 때 쓰는 시험조건(ISO3308)을 뜻한다.
8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0년 한국인 궐련담배 흡연 습성 및 행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 흡연자가 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 연기 흡입량은 1441mL였다. 국제 표준에 따른 일반적인 흡입량은 455mL다. 니코틴, 타르 등 유독물질 함량이 똑같은 담배 한 개비를 피운다고 가정한다면 한국 흡연자가 국제 표준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유독물질에 노출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격차는 흡연 습관 차이에서 나온다. 조사 결과 한국인은 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 다른 나라 사람에 비해 여러 차례, 더 많은 연기를 들이마시고 있었다. 국제 표준에 따르면 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 연기를 흡입하는 횟수는 13회인 반면 한국인은 평균 20.4회였다. 한 번 흡입할 때 들이마시는 연기의 양(73mL)도 국제 표준(35mL)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많았다. 한 번 연기를 흡입한 뒤 다시 흡입할 때까지의 간격도 한국인(9.1초)의 경우 해외 평균(60초)의 6분의 1로 짧았다.
일각에선 타르, 니코틴 함량이 낮은 담배가 주로 소비되는 국내 환경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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