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선대위 회의 참석해 첫 일정 소화
黨내부 “갈등 여전… 후보 스킨십 필요”
李, 윤여준에 ‘뉴노멀委’ 위원장직 제안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 전면에 나선다. 3·9대선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긴급 구원투수로 나선 것. 특히 호남 지역과 친문(친문재인) 지지층 등 전통적 지지세력 결집이 여전히 요원하다는 판단에 따른 특단의 조치로 보인다.
우상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가 이 후보와 당 선대위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총괄선대위장을 맡기로 했다”며 “그동안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선거를 도왔지만 이제 전면에 나서 당 선대위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9일 선대위 회의부터 참석해 첫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당 선대위 내에선 대선 때마다 최대 텃밭 역할을 해준 호남 지지율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았다. 동아일보가 4, 5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전국 성인 1043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이 후보의 광주·전라 지역 지지율은 59.2%로 한 달 전 같은 조사(72.6%)보다 13.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같은 기간 10.7%에서 19.8%까지 오르며 20%대 진입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전남은 경선 후폭풍으로 여전히 지역 조직 내부에서 계파 간 갈등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광주는 아파트 붕괴사고 여파로 선거운동을 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당 대선 후보가 된 뒤 전남은 한 번밖에 찾지 않았다”며 “후보가 직접 현장 스킨십을 보여줘야 바닥부터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상돈 전 의원 등과 연쇄 회동하며 중도 외연 확장을 시도 중인 이 후보는 이날 ‘보수 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도 만났다. 이 후보는 “당선 시 시대와 정치개혁의 변화에 대비하는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를 구성하라”는 윤 전 장관의 조언에 동의하며 “초대 위원장을 직접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민주당 선대위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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