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비약-아이스팩 등 셀프치료 용품 불티…인터넷엔 각자도생 꿀팁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9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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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정부가 10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자 대부분이 ‘셀프 치료’를 하도록 방역·의료 체계를 바꾸겠다고 밝히자 불안한 시민들이 상비약 세트를 앞 다퉈 구매하는 등 각자도생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약국은 ‘코로나 재택치료 대비’라고 적힌 종이 쇼핑백에 해열진통제와 종합감기약, 염증치료제 등 11개의 상비약을 담아 팔고 있었다. 가격은 3만~4만 원대로 포함된 약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약사는 “비슷한 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아예 묶음을 만들었다”고 했다. 마포구 온누리약국의 김성건 씨(40)도 “셀프 치료로 전환된다니 불안심리 때문에 상비약을 구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늘었다”고 했다.

자가진단키트는 품절인 곳이 많았다. 이날 본보가 돌아본 서울 마포구와 영등포구의 약국 10곳 중 7곳에서는 진단키트가 다 팔렸다고 했다. 인터넷에는 자가진단키트를 구할 수 있는 사이트와 약국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발열 시 쓰는 얼음팩도 평소보다 잘 팔리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10일부터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을 제외한 일반관리군은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 자택에서 스스로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필요하면 전화로 비대면 진료·상담을 받을 수 있고 약은 동거가족을 통해 받거나, 1인가구의 경우 보건소에서 배달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재택치료키트 수령이 지연되거나, 보건소와 전화 연결이 안 되는 등의 경우가 많다 보니 셀프치료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될지 우려가 크다.

7일 코로나19에 확진된 이모 씨(26)는 “(재택치료 담당자와의 통화에서) 몸살 기운이 있다고 하니 ‘집에 있는 약을 복용하라’고 하더라. 상비약이 충분하지 않았는데 ‘약을 신청하면 격리가 끝나고 도착할 수도 있다’고 해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 상비약 목록’, ‘스마트폰에 장착된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 등의 글이 올라와 호응을 얻고 있다. 신속항원검사 음성으로는 불안한 이들이 자비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려면 어느 병원이 저렴한지 등의 정보도 주고받는다.

코로나19 이후 한시적으로 허용된 원격의료 플랫폼 이용자도 증가 추세다. 비대면 진료와 약처방을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닥터나우’ 관계자는 “이달 들어 이용자 수 증가율이 지난달 대비 3배 가량이나 됐다”면서 “코로나19 재택치료자들이 보건소와 연락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비로 비대면 서비스 이용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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