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치과의사가 어린 나이에 학업을 중단하고 6·25전쟁에 뛰어든 소년병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발간했다.
중구에서 ‘이규원치과’를 운영하는 이규원 원장(60)은 최근 ‘인천 소년병 6·25 참전기’(사진)를 사비로 펴냈다. 2권으로 나눠 발간된 책에는 인천 출신 소년병 3000여 명 가운데 50여 명의 인적사항과 참전 기록, 사진 등이 들어 있다.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에 다니다가 소년병에 지원한 그의 부친인 이경종 할아버지(88)가 1996년부터 전우들을 수소문해 찾아다니며 25년 동안 녹음하고 기록한 인터뷰 내용과 기증자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6·25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 용사들을 돕기 위해 2012년부터 해마다 6월이면 성금을 보내 지금까지 1억 원이 넘게 기부했다. 이 성금은 국제구호개발단체인 ‘월드투게더’를 통해 참전용사들에게 지원되고 있다.
그는 치과를 함께 운영하는 딸 근아 씨(31)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원장이 2014년 인천의 41번째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딸도 2018년 127번째 회원이 됐다.
이 원장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참전한 소년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역사에 남기기 위해 책을 발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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