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 ‘적폐청산’ 맹공…“난폭한 검찰주의”“초임검사 인식 수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1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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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본부장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2.11 사진공동취재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본부장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2.11 사진공동취재단
“난폭한 검찰주의로는 법치주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본부장)

“특수부 초임 검사 인식 수준이다.”(민주당 박용진 의원)

민주당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적폐 청산 예고’ 발언을 두고 11일 맹공을 이어갔다. 윤 후보의 ‘검찰 출신’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친문(친문재인) 및 호남 등 여권 총결집 시도에 나선 것이다.

이 총괄선대본부장은 11일 당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성취를 야당 대선 후보가 부정하는 듯한 언동을 하고 있다”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난폭한 검찰주의로는 법치주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했다. 윤 후보가 검찰 출신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 우상호 총괄본부장 역시 같은 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벌써부터 정권을 잡은 듯이 수사를 지시한 것”이라며 “(전 정권 수사가) 벌써 정국 운영의 한 방법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수부 초임검사 인식 수준으로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윤 후보를 둘러싼 의혹들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공세 전환을 시도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윤 후보를 둘러싼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을 비롯해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거론하며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적폐를 말할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적폐(를 돌아보라)”고 촉구했다. 특히 윤 후보가 부동시(不同視)로 군면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구도 잘 치고 골프도 잘 친다는데 부동시로 어떻게 운동을 잘 할 수 있느냐”며 “즉각 자신의 신체검증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씨를 향해서도 “당당하면 검찰에 출두해 수사를 받으라”며 검찰 출석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적폐 청산’ 발언이 여권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는 분위기다. 윤영찬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동안 우리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던 분들이 마음들을 상당히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의 정치보복 프레임을 너무 내부 결집을 위한 메시지로 치환해 사용할 경우 자칫 정권교체론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며 “메시지 수위를 잘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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