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우주선 ‘스타십’을 이용한 화성 탐사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51) 창업자가 “향후 2~3년 내 화성 탐사용 우주선의 발사 비용이 1000만 달러(약 120억 원)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발사 비용은 최소 수 천만 달러, 최대 수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 창업자는 10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 기지에서 ‘스타십’ 사업 계획 설명회를 열고 “스타십을 한 번 발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수백 만 달러, 혹은 최소 100만 달러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우주 탐사업계에서 이 정도의 발사 비용은 말도 안 되게 낮은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머스크 창업자는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현재까지 만든 것 중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로켓”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스타십 연구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랩터’로 불리는 스타십의 새 엔진 개발비는 이전 버전의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추진력은 강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사용 기술을 통해 발사 주기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6~8시간마다 스타십을 지구 저궤도로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스타십은 120m 길이의 초대형 유인 우주선이다. 머스크는 올해 안에 스타십으로 최대 150t의 화물을 지구 저궤도까지 실어 나르겠다는 목표로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머스크가 스타십에 대한 설명회를 연 것은 2019년 9월 이후 약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도 조립이 완료된 스타십 사진을 올렸다.
스타십의 첫 비행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우선 미 연방항공청(FAA)의 환경 평가를 먼저 통과해야 한다. 머스크는 “당국 승인을 얻으면 5월 경 첫 궤도비행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퓨처리즘은 “머스크가 이번에 한 말을 모두 지킨다면 스페이스X는 현재 단 한 명의 우주비행사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는 돈의 50분의 1만으로도 우주비행사 100명을 우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머스크 창업자는 이 목표를 실현할 가능성에 대해서 “매우 자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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