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안 의사 사형선고일 맞아
서경덕 교수, 안성녀 알리기 캠페인
독립운동에도 유공자 인정 못받아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가 14일 안중근 의사(1879∼1910) 사형 선고일을 맞아 안 의사 여동생 안성녀 여사(1889∼1954)를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독립운동사의 숨은 영웅을 조명하자는 취지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을사늑약 체결을 주도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했다. 이에 1910년 2월 14일 일본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은 안 의사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독립운동가 안성녀를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카드 뉴스(사진) 6장을 올리고, 1910년부터 광복까지 독립군에게 군자금을 전달한 그의 행적을 소개했다. 1889년생인 그는 중국 하얼빈에서 남편과 함께 양복점을 운영해 번 수익으로 독립군을 남몰래 지원했다. 1920년대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거처를 옮겨 주요 문서나 군자금을 독립군에게 전달했다. 광복 후 부산에 터를 잡은 그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1954년 별세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60여 년이 흘렀지만, 남아 있는 자료가 많지 않아 여전히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한 상태다. 서 교수는 “안 의사의 사형 선고일은 밸런타인데이와 날짜가 같아 대중의 관심을 덜 받아온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 교수는 매년 안 의사의 사형 선고일마다 독립운동에 뛰어든 안 의사 가문을 소개하는 카드 뉴스를 만들어 올렸다. 올해는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와 개그우먼 박나래가 각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카드 뉴스를 공유하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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