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더타임스 일요판 선데이타임스가 한국 대선에 대해 “한국 민주화 이후 35년 역사상 가장 역겹다(most distasteful)”고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추문으로 얼룩진 역대 최악의 선거”라고 혹평한 데 이어 영국의 유력지도 여야 대선 후보와 가족들을 둘러싼 의혹을 꼬집은 것이다.
선데이타임스는 “한국은 케이팝, 오스카상 수상, 드라마 ‘오징어게임’까지 전 세계를 강타한 문화 수출국이지만 지금 서울에서는 영화 ‘기생충’보다 더 생생하게 엘리트들의 추잡한 면모(seedy side)를 보여주는 쇼가 벌어지고 있다”며 “바로 2022년 대선 캠페인이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진행 중인 ‘비(非)호감(unlikeable) 후보들의 선거’에 후보 부인들도 끌려들어갔다”고도 했다.
이 신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및 ‘과잉 의전’ 논란, ‘언론인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발언 논란 등을 소개하며 “후보들 본인뿐만 아니라 아내들도 최근의 논란에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국내외 사안에 대한 토론 대신 부패와 부정, 샤머니즘, 언론인에 대한 위협과 속임수가 선거를 집어삼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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