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예방의 핵심은 단백질… 저축하듯 꾸준히 챙겨드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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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알츠하이머병 예방법
명확한 치료법 없는 퇴행성 뇌질환… 고함량 단백질 섭취가 예방에 도움
소화기-치아 약해진 노년층이라면, 먹기 편한 저분자 단백질 선택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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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최근 치매환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치매는 인지지능 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병으로, 감정 장애를 동반한다.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도 알아보지 못한다. 중증이라면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 지인들도 고통받을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10대 사망원인 중 치매가 5위라고도 하니,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라도 치매를 경계해야 한다.

중노년기 건망증,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신호?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병이 무서운 이유는 증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기능 장애를 동반하게 된다는 것이다. 겉으로 멀쩡해보여도 뭔가를 자주 까먹거나 말을 할 때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초기증세로 의심해볼 만하다. 단순한 노화로 인한 건망증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초기에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증중으로 진행하면 성격이 변하고, 공격성이 증가하는 등 정신적으로 이상증상이 발생한다.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베타아밀로이드’ ‘타우’라는 물질이 주요 병인이다. ‘베타아밀로이드’는 뇌의 신경세포 내에 존재하는 물질로, 과도하게 생성이 되면 세포내에서 응집되어 단백질 구조물인 ‘아밀로이드반’을 형성한다. 아밀로이드반이 뇌세포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면서 알츠하이머가 발병한다는 것이 학계의 이론이다.

두 번째 병인인 ‘타우’도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타우는 뇌에서 뉴런이라는 신경세포의 골격을 유지해주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유익한 물질이다. 하지만 타우가 비정상적으로 응집하면 신경섬유다발이 형성되면서 신경세포에 침적해 문제를 일으킨다.

예방이 최선… 단백질 섭취가 관건

알츠하이머병은 아직까지 명확한 치료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예방학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연구가 최근 많아지고 있다. 호주의 에디스코완대학 연구팀은 541명의 호주인의 식단을 조사해 아밀로이드베타의 수치를 측정했는데, 고단백질 식단 위주로 섭취한 참가자의 경우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위험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루에 약 118g의 단백질을 섭취한 사람은 54g만 섭취하는 사람들보다 아밀로이드베타 수치가 높을 가능성이 12배 낮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일반인과 운동선수들의 단백질 섭취량은 몸무게 1kg당 1.2g에서 1.4g정도이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kg라면 단백질을 72g에서 84g 정도를 섭취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해당 연구에서는 중간 섭취량인 79.85g을 섭취하더라도 베타아밀로이드의 침적률이 높았다. 이는 노인인 경우에 평균치보다 고함량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침적률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비슷한 실험으로 저단백질의 식이가 위험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저단백질의 식단을 섭취한 쥐의 동물실험에서 정상적으로 단백질을 섭취한 쥐들보다 알츠하이머병의 병리인자 ‘타우’로 인한 신경세포의 염증을 보호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종합해보면 단백질 섭취가 알츠하이머병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단백질만 꾸준하게 섭취해도 알츠하이머병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식단조절이 필수적이다.

저분자-식물성 단백질이 흡수 잘돼


대체적으로 노년층의 단백질 섭취량은 충분하지 않다.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어떤 식품에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노년기에는 치아가 대체적으로 약해 고기처럼 질기고 저작과정이 필수적인 단백질식품을 씹기 힘들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신체 내의 소화효소가 줄어들어, 고단백질식품을 먹어도 신체 내에서 온전히 소화를 할 수 없다.

단백질위주의 식사가 힘들다면, 저분자단백질을 섭취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식품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단백질의 입자는 매우 크다. 저분자단백질은 소화가 잘 되게끔 잘게 쪼갠 단백질이다. 이 때문에 소화효소가 부족하여 단백질을 온전하게 분해하지 못하는 노인들도 효과적으로 단백질을 흡수할 수 있다. 저분자단백질 제품은 보통 우유, 대두에서 유래되었다. 하지만 한국인은 유당불내증으로 우유를 섭취하게 되면 속이 불편한 경우가 있어 대두유래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대두가 원료인 저분자단백질은 대두단백중 유전자가 변형된 제품이 있을 수 있으니, 구매 전에 유전자 조작의 위험이 없는 비유전자변형제품, Non-GMO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단백질 시장이 커지면서 저분자단백질도 다양하게 출시되었다. 같은 브랜드라도 액상, 바, 분말처럼 취향대로 섭취할 수 있으니, 저축하듯이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노년기에 접어들었거나,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늦기 전에 단백질 섭취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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