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사법개혁 공약을 발표하면서 여성 경찰을 조롱하는 ‘오또케(어떡해)’라는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자료에서 해당 단어를 즉시 삭제하고 책임자를 해촉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14일 발표한 사법개혁 공약 설명 자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경무관 이상 경찰관의 20%를 순경 출신으로 승진 배치하여 현장 중신 치안 역량을 강화하겠다”면서 추진 배경으로 ‘경찰의 범죄 대처 능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 증대’를 꼽았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발생한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 당시 경찰의 대응을 예시로 들었다. 이어 “인천 사건 발생 전에도 경찰관이 ‘오또케’하면서 사건 현장에서 범죄를 외면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찰이 범죄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범인으로부터 피습 받아 다친 경우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내부 불만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또케’는 ‘어떡해’를 잘못 적은 말로, 일부 남초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 경찰을 비하하는 의미로 주로 쓰인다. 급박한 범죄 현장에서 남성 경찰이 업무를 처리하는 동안 여성 경찰은 연신 ‘어떡해’만 외치고 있다는 조롱의 표현이다.
이같은 여성혐오 표현이 대선후보의 공약 참고자료에 쓰였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사법개혁 보도참고자료 중 ‘오또케’라는 단어가 포함된 데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며 “자료에서 해당 단어를 즉시 삭제하고, 책임자를 즉시 해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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