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핀란드 대표팀 선수가 자신이 머무는 선수촌의 ‘물난리’ 영상을 SNS에 게재했다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삭제 명령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크로스컨트리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한 카트리 릴린페라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베이징 숙소 내부가 물바다가 된 영상을 공유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호텔 천장에서 발생한 누수로 바닥에 물이 가득 차오른 상태다. 다른 선수가 빗자루 등으로 물을 퍼내는 모습과 건물 현관에서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걸레로 물을 닦아내는 모습도 촬영됐다. 그는 게시물에 ‘Help(도와달라)’라는 자막을 적었고, 영상은 삽시간에 퍼졌다.
결국 릴린페라는 이날 중국 당국으로부터 영상을 삭제할 것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반중 시위를 벌이면 처벌 받는다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앞서 중국은 올림픽 기간 중 인권 문제를 공개 거론하는 참가자는 처벌 받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중국이 강압적인 통제로 선수들의 입을 막고 있다는 지적은 이전에도 나온 바 있다. ‘루지 여제’로 불리는 독일의 나탈리 가이젠베르거는 지난 9일 금메달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이런저런 질문에 대해서는 중국을 떠나면 답하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보였다.
가이젠베르거는 올림픽에 참가하기 전 중국 인권 문제를 비판하며 경기 불참을 거론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참가해 3연패를 달성한 그에게 관련 질문이 쏟아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가이젠베르거는 “여기서는 (그 문제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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