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낙엽이 천연 퇴비로 되살아났다. 충북 제천시는 낙엽을 썩히고 발효시켜 만든 천연 퇴비 제품인 ‘제천이 만든 갈잎 흙(土)’을 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갈잎 흙은 낙엽을 2년 넘게 부숙(腐熟)시킨 뒤 톱밥과 발효미생물을 섞어 만들었다. 퇴비로 사용하지만 비료관리법에 따라 부산물 비료로 등록되지 않아 법적으로는 ‘흙’이다. 시가 전문기관을 통해 성분을 분석해 보니 질소와 인산 등 유기물이 다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소, 카드뮴, 납 등의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
천연부엽토와 같은 성분이어서 통기성과 보습성, 탄력성이 좋다. 분뇨와 같은 불쾌한 냄새는 없어 실내화분이나 마당정원, 텃밭, 유기농 농법에 최적화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 미생물이 살아 있어 뿌리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고, 식물의 생육환경과 성장조건을 최적으로 만들어 뿌리 활착이 빨리 된다고 덧붙였다. 가격은 10L 4800원, 20L 9500원이며, 제천산림조합에서 살 수 있다.
시는 2018년부터 산림 내 산불 요인을 사전에 없애고 겨울철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낙엽을 수매해 이 제품을 만들었다. 이상천 시장은 “갈잎 흙은 자연에서 얻은 산림 부산물을 순환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만든 성과물”이라며 “이 제품이 토양 비옥과 농산물 수확량 증가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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