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도전’ 제주첨단과학기술 2단지, 이번엔 의회 문턱 넘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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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향평가 동의안 도의회 상정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조성한 제주시 아라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1단지는 제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며 안착했다. 1단지 왼쪽으로 2단지 사업을 위해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를 앞두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조성한 제주시 아라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1단지는 제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며 안착했다. 1단지 왼쪽으로 2단지 사업을 위해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를 앞두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하는 핵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조성 사업이 제주도의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2단지) 조성 사업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16일 상정해 심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 상정했다가 심사를 보류한 이후 이번이 세 번째 심의다.

지난해 심의 과정에서 2단지 조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도의원들은 “JDC가 영어교육도시, 신화역사공원,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헬스케어타운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난개발로 곶자왈(용암암괴에 형성된 숲)과 중산간(해발 200∼600m)을 훼손했고 ‘땅 장사’와 ‘분양 장사’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 도의원은 “과학기술단지 조성에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해발 300∼400m 중산간지역의 사업용지에 대단위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분양으로 수익을 얻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2단지 부지는 제주시 월평동 영주고교 남쪽 일대 84만8163m² 규모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1단지(1단지)의 동쪽에 접해 있다. JDC는 사업비 2741억 원을 투입해 2024년 기반시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예정지 60%가량을 협의 매수했고 협의가 되지 않은 토지에 대해서는 수용을 통해 매입을 끝낸 상태다. 사업용지 가운데 6%가량인 5만2008m²에 공동주택 251채, 단독주택 102채 등 총 649채가 들어서는 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2단지는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문화콘텐츠기술(CT), 환경공학기술(ET) 등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 산학연관 클러스터(집적단지)를 비롯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정부, 대학 등과 네트워크 플랫폼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금융지원 펀드를 조성하고 창업보육을 위한 생태계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2단지는 2015년 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뒤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받았으며 2019년 사업 입지를 확정했다. 2020년 교통영향평가, 지난해 재해영향평가를 거쳐 사실상 마무리 절차인 제주도의회의 환경영향평가 동의만 남겨놓은 상태다. 그동안 심의 과정에서 공동주택 규모를 당초 400채에서 251채로 축소했다.

JDC는 성공적으로 안착한 1단지와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제주지역 신성장 산업기반 구축을 위해 2단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단지는 산업시설용지가 100% 분양돼 지난해 말 기준 입주 기업은 201개사, 매출액 6조1970억 원, 고용 인원은 3042명에 이른다. 2020년 말 기준으로 제주 지역내총생산(GRDP)의 20%가량을 차지했다.

JDC 관계자는 “주거시설은 2단지의 기능 향상과 입주 기업 종사자를 위해 필요해 추가적인 규모 축소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주대, 제주국제대, 제주테크노파크 등과 가까워 산학연계나 클러스터 형성에 유리한 조건을 갖춰 입지를 정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조성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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