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통신 3사의 작년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돌파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기존보다 평균 요금이 비싼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해서 이런 막대한 이익을 거둔 셈이다. 그런데 5G가 출범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서울 외곽 지역을 벗어나면 통화가 원활하지 않은 곳이 많다. 소비자들은 통화 품질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데 통신사들의 시설투자비는 줄었다고 하니 더 기가 막힌다.
2000만 명이 넘는 5G 고객들에게 기본적인 통화 품질도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7월부터 5G 주파수 20MHz 대역폭 할당에 나섰지만 통신사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기업의 태도 아닌가. 정부는 통신사들의 싸움만 지켜보지 말고 주파수 할당 작업을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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