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유세버스 안에서 당원과 버스 기사 등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진 사고와 관련해 모든 활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최진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유세 차량 관련 사고로 두 분이 사망하고, 한 분이 병원에 입원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를 포함한 모든 선거운동원의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60대 국민의당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대위원장과 50대 유세 버스 기사가 숨졌다. 또 강원 원주 지역 유세 버스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 60대 운전기사가 중태에 빠졌다.
사고가 난 두 대의 대형 유세버스는 45인승 버스를 개조해 전체를 후보 사진 등으로 래핑하고, 옆면에는 동영상과 로고송을 틀 수 있도록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달았다. 이 전광판은 버스 엔진이 아닌 차량 안에 별도로 설치된 발전기로 전원을 공급한다. 최 위원장은 “(제작)업체는 발전기에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버스를 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해당 버스는 정차 중 LED를 틀고 추위 때문에 문을 열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충남 천안의 병원으로 향했다. 16일 예정됐던 서울 광화문 유세 등도 ‘올스톱’ 됐다. 최 위원장은 “선거운동에 줄 부담을 생각할 때가 아니고 돌아가신 분과 입원해 계신 분을 애도하고 쾌유를 기원하는 일이 가장 큰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을 약 3주 앞두고 벌어진 사고로 안 후보의 선거운동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2012년 18대 대선을 17일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유세 도중 보좌진이 교통사고로 사망해 3일 동안 유세를 중단했다.
국민의당은 이 사고로 전국에서 운영하던 유세버스 18대를 모두 정지시켰다. 하지만 다른 정당들도 유사한 버스를 운영하고 있어 겨울철 선거운동 과정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정당 관계자는 “차량 내부에서 경유나 가솔린으로 발전기를 가동하기 때문에 발전기가 설치된 공간을 최대한 밀폐하더라도 탑승자가 있는 공간과 완벽하게 분리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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