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제20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15일 시작됐다. 유세 첫날 각 당 대선 후보들은 전국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0시 부산항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부산항을 첫 일정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대륙과 해양으로 뻗어나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나아가자는 의미”라며 “위기 극복의 총사령관이자 경제를 살리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통합과 실용 정치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연원을 따지지 않고 좋은 정책이라면 (국민의힘) 홍준표(의원)의 정책이라도, 박정희(전 대통령)의 정책이라도 다 가져다 쓰겠다”고 약속했다.
부산, 대구, 대전, 서울을 거치는 경부선 상행선 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대전 유세에서 “제 아내의 고향 충청도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같이 흉악한 거 말고 보일러를 놔 드리겠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발언을 겨냥했다. 마지막 유세 장소인 서울에서는 “당선되면 긴급재정명령으로 국민 손실을 100% 보전하기 위해 50조 지원 정책을 즉각 추진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정권교체의 시발점’이란 의미를 담아 서울 광화문 인근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윤 후보는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당 정권을 정권교체로 반드시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윤 후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경부선 하행선 거점 유세를 벌였다. 그는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에서 “부패하고 무능한, 그 밥에 그 나물인 세력에 또 5년간 정권을 맡기실 것이냐”라며 “나라와 충청을 위해 압도적 지지를 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윤 후보는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민주당 정권 5년 동안 망가진 대구를 그야말로 ‘단디(단단히)’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대구 유세에는 대선 후보 경선의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도 함께했다. 유세 종착지인 부산에서는 여권을 겨냥해 “이 사람들이 금송아지 준다고 하면 믿을 수 있느냐”며 “한 번은 속을 수 있다. 그러나 두 번 세 번 속는다면 그것은 우리가 바보”라고 외쳤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았다. 심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시 통일광장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무능과 오만, 내로남불이 촛불시민의 열망을 배신했다”며 “탄핵된 수구세력을 단기간에 부활시킨 것도, 이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을 유력한 야당 후보로 만든 것도 모두 민주당 정권이 자초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경북 구미시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박정희 대통령의 뒤를 이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저는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 자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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