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경쟁한 유승민 전 의원과 17일 공개 회동하며 ‘원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과 홍준표 의원에 이어 유 전 의원까지 합류하면 경선 후보였던 3명 모두 윤 후보를 지원하게 되는 것이다.
국민의힘 선대본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반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나 유 전 의원과 면담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15일 유 전 의원과 직접 통화하며 만남을 조율했다고 한다. 윤 후보는 “선배님이 도와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도움을 청했고, 유 전 의원도 흔쾌히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경선 이후 잠행하던 유 전 의원이 전격 나선 배경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러브콜’에 선긋기를 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연일 ‘통합정부’를 거론하며 야권 인사들을 향한 손짓을 하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인 박광온 의원은 16일 라디오에서 “유 전 의원은 (2015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할 때 중부담, 중복지 나라로 가자는 제안을 해서 국민들 사이에 큰 울림을 줬다”며 “우리나라가 21세기에 가야 될 방향임에 틀림없는 만큼 충분히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다”고 했다. 15일에는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굉장히 능력 있다”며 유 전 의원을 거론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진척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중도·보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이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 전후로 윤 후보를 만나겠다는 뜻을 그간 여러 차례 내비쳤다”고 말했다. 지원 활동의 방향에 대해선 “선대본 직책을 맡는 대신 물밑에서 도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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