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프라퍼티는 미국 자회사인 스타필드 프라퍼티스를 통해 현지 최대 와인 산지인 내파밸리의 ‘셰이퍼 빈야드’와 관련 부동산을 약 2996억 원에 인수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유통 대기업이 미국 현지 와이너리를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셰이퍼 빈야드는 1979년 설립된 와이너리로 내파밸리 내 주요 입지로 꼽히는 200만 m²(약 60만 평)를 보유하고 있다. ‘힐사이드 실렉트’ 등 내파밸리를 대표하는 최고급 와인 5종을 생산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국내 유통·상업 시설 위주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해외 선진국 우량 자산으로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프리미엄 와이너리는 희소성이 높은 매물”이라며 “내파밸리 부동산 가격이 연평균 9%(2014∼2020년 기준) 상승한 만큼 향후 가치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인수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그는 미식과 와인에 대한 식견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장기적으로는 정 부회장이 2008년 설립한 주류 전문회사 신세계L&B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와인 수입·유통에 이어 직접 생산까지 도맡아 최근 가파르게 성장 중인 국내 와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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