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틈새서 사업 성공… 3040 ‘뉴리치’ 2배로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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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NH투자증권 분석

2016년 스터디카페 브랜드를 창업한 강모 씨(32)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 북적이는 학원 대신 인터넷강의를 들을 수 있는 스터디카페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이 회사의 가치는 2019년 말 360억 원에서 지난해 말 900억 원으로 뛰었고, 강 씨가 보유한 금융자산도 수십억 원대로 불었다.

최근 강 씨처럼 스타트업과 벤처 사업 등을 통해 수십억 원의 자산을 축적한 30, 40대 ‘뉴리치(신흥 부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동아일보가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고객 계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30억 원 이상의 투자 자산을 보유한 30, 40대는 929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501명)에 비해 2년 새 2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이다. 이들이 증권사 계좌에 보유한 평균 자산은 222억5000만 원이었다.

이재경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본부 전무는 “최근 기업공개(IPO)가 늘고 사업 매각이 활발해지면서 뉴리치들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향후 10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뉴리치가 보유한 자산이 올드리치보다 2배 빠르게 성장해 2030년 전체 부유층 자산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뉴리치의 투자 성향은 기존 고액 자산가보다 공격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30, 40대 뉴리치는 증권사 자산의 90%를 국내 주식에 투자했다. 특히 코스닥 종목 비중이 31%로 전체 고액 자산가(24%)보다 높았다. 뉴리치가 많이 보유한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코스닥 종목인 위메이드(2위)와 엘엔에프(5위)가 포함됐고 한국장외거래시장(K-OTC) 종목인 엘티삼보(4위)도 이름을 올렸다. 해외 주식으로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2위), 아프리카 스타트업인 주미아 테크놀로지(4위) 등이 눈에 띄었다.

증권사들은 뉴리치를 전담하는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제2의 김범수(카카오 의장)’를 찾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뉴리치 공략을 위해 지난달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경기 성남시 판교에 본사 연금 부문을 이전해 제2의 본사를 세웠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에 뉴리치 전담 영업조직인 ‘더 SNI 센터(The SNI 센터)’를 열었다. NH투자증권은 PB본부 산하에 패밀리오피스지원부를 신설하고 뉴리치가 보유한 신생 법인을 대상으로 세무 진단 컨설팅을 하고 있다.

#코로나#틈새#뉴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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