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與질의 때 정부 방침 발표… 野의원 같은 질문엔 불성실 답변”
답변 30%가 “검토” 등 상황 모면용… 野의원들 “미스터 검토” 야유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사진)가 국회 답변 때 여당 의원 질의에만 제대로 답한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듣는 힘’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야당 질의에는 불성실하게 응한다는 것이다.
아사히는 “기시다 총리의 국회 답변에서 경향성이 드러났다. 야당 질의에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여당 질의에서 정부 방침을 발표하는 게 고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목표’를 묻는 집권 자민당 의원의 질의에 “2월 가능한 이른 시기에 하루 100만 회 접종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야당 의원들이 수차례 동일한 질문을 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 더욱이 이달 2일 예산위원회에서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접종 목표 설정은) 현실과 맞지 않다”고 답해놓고 닷새 만에 답변 내용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이달 초 자위대를 동원한 대규모 접종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입헌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기시다 총리는 “상황을 봐가며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틀 후 자민당 의원의 같은 질의에 “하루 5000회 정도까지 확대하고 싶다”고 구체적인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아사히는 기시다 총리가 “검토하겠다” “생각해 보겠다”는 답도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전체 답변의 약 30%가 상황을 모면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임시국회 질의응답에서 ‘검토’라는 말을 너무 자주 사용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미스터 검토”라는 야유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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