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 스노보드 국가대표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출전해 10일 금메달을 딴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한국명 김선·22)의 인종차별 피해 호소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인종 범죄에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15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클로이 김이 지난해 인종차별의 두려움을 호소했고,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증가했는데도 백악관의 대처가 미흡한 것 같다’는 취재진 질문에 “클로이 김은 본인과 가족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에 대해 얘기했고, 이는 매우 용기 있는 일이다. 그가 용기를 낸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인종 범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고,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가 느끼는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고위급 참모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인종 범죄에 계속 목소리를 내고 엄중한 조치를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4년 전 평창 올림픽에 이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부문 2연패를 한 클로이 김은 지난해 4월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 인터뷰에서 “매일같이 인종차별 피해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폭행 소식을 들을 때마다 “부모님이 살해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고도 했다.
13일 미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는 한국계 여성이 자신의 아파트로 귀가하다 뒤따라 들어온 노숙인에게 습격을 받은 뒤 사망했다.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혐오와 극단주의’ 연구소는 지난해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 범죄가 전년 대비 339%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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