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울올림픽]獨, 금메달 10개중 7개가 썰매종목
세계 최강 파일럿 프리드리히 金
3차 주행땐 59초 벽 처음 깨뜨려
루지(4개)와 스켈레톤(2개) 금메달을 모두 가져간 독일이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는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하며 ‘썰매 강국’ 위용을 떨쳤다. 16일 기준 독일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 10개 중에서 7개가 썰매 종목에서 나왔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팀과 로흐너 팀, 하퍼 팀은 15일 중국 옌칭 슬라이딩센터에서 막을 내린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경주에서 1∼3위에 올랐다. 봅슬레이는 파일럿 이름을 따서 팀 이름을 붙인다. 역대 올림픽 봅슬레이 종목에서 한 나라 선수가 전부 모든 메달을 가져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달 싹쓸이 선두에 선 건 현역 최강의 파일럿으로 불리는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32)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최근 4시즌 연속으로 1위(2인승, 4인승) 자리를 지키고 있는 프리드리히는 평균 시속 130km를 웃도는 상황에서도 차분하고 완벽하게 주행한다는 의미로 ‘아이스 카이저’라고 불린다.
그 명성에 걸맞게 프리드리히는 이번 대회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56초8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그는 2차 주행 기록이 떨어지자 “실수가 있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3차 주행에서 그간 누구도 이 트랙에서 진입하지 못했던 58초대의 기록(58초99)으로 1위에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로써 프리드리히 개인적으로는 4년 전 평창 대회 봅슬레이 2인승과 4인승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
평창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요하네스 로흐너(32)는 3분57초38로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2차 주행까지만 해도 1위를 달렸지만 3차에서 프리드리히 팀에 밀리고 말았다. 동메달을 따낸 크리스토프 하퍼(30)는 3분58초58를 기록하며 생애 첫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따냈다.
이들은 모두 빨간 비니에 검은색과 노란색 조합의 유니폼을 입고 단상에 올랐다. 독일 국기의 3색을 상징하는 복장이었다. 평소 차분하던 프리드리히는 이곳에서만큼은 “세 개 독일 팀 전부가 메달을 가져갔다. 미친 일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동메달을 딴 하퍼 팀 브레이크맨 마티아스 조머(31)는 “우린(독일팀 전부) 함께 훈련하고 같이 장비를 점검한다”며 “독일팀의 승리다”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