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적 유행을 거쳐 우리나라에서도 우세종이 됐다. 방역당국은 늘어나는 검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부터 코로나19 진단 체계를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 중심에서 자가검사키트를 병행하는 쪽으로 바꿨다.
자가검사키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항원검사 방식으로 진단하는 시약 중 하나다. 항원검사 시약은 크게 ‘개인용’과 ‘전문가용’으로 구분된다. 이 중 개인용 항원검사 시약이 시중에서 살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다. 전문가용은 콧속 깊숙한 ‘비인두’까지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반면, 개인용은 그보다 깊지 않은 코 앞부분인 ‘비강’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된 자가검사키트는 성능과 사용법이 모두 유사하다.
자가검사키트와 PCR검사의 정확도 차이는 바이러스 유전자의 증폭 여부, 검체 부위, 검체 채취자 차이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PCR검사는 바이러스 유전자를 수억 배 증폭시키기 때문에 매우 소량이라도 검출이 가능하지만 검사 결과를 받기까지 3∼6시간 정도 걸린다. 반면 자가검사키트는 증폭 과정 없이 코에서 채취한 검체만으로 바이러스 유무를 검사하기 때문에 15∼20분 후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바이러스 양이 적거나 검체를 제대로 채취하지 못하면 결과에 오류가 생길 수 있다.
통상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진단기기를 허가할 때 ‘민감도’와 ‘특이도’를 토대로 제품 성능을 평가한다. 민감도는 감염된 사람을 검사해서 양성으로 판정하는 확률이며, 특이도는 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검사해서 음성으로 판정하는 확률이다. 현재 자가검사키트의 허가기준은 민감도 90%, 특이도 99% 이상이다.
정확한 자가검사를 위해선 제품의 사용설명서를 잘 읽고 올바른 사용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는다. 성인 기준으로 키트의 면봉을 양쪽 콧구멍 안쪽 표면에 1.5∼2cm 정도 넣고, 10회가량 둥글게 문지른 뒤 꺼낸다. 면봉을 튜브 형태의 용액통에 넣고 10회 이상 저어준 뒤 용액통으로 면봉을 쥐어짜낸 후 면봉을 꺼낸다. 용액통 입구에 노즐 캡을 눌러 닫은 뒤, 검체 추출액을 자가검사키트에 3, 4방울 떨어뜨리면 약 15분 후 판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자가검사키트 검사 뒤 양성이 나오면 선별진료소 또는 병·의원의 PCR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최종 확인해야 한다. 음성이 나오더라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하루 이틀 뒤 추가 검사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사용 목적에 맞는 자가검사키트 검사는 코로나19로부터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방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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