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발생한 유세 버스 내 사망 사고로 16일 종일 조문과 사태 수습에 매달렸다. 안 후보는 이날 유세를 마치고 빈소를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25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안 후보는 15일 밤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즉시 빈소가 차려진 충남 천안으로 이동했다. 그는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대책위원장의 유가족을, 천안 순천향병원에서 운전기사의 유가족을 각각 위로했다. 앞서 15일 안 후보 측 충남 천안 지역 유세 버스에서 운전기사 등 2명이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안 후보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형언할 수 없는 마음에 그냥 눈물이 났다. 참으로 비통한 마음뿐”이라며 “제대로 된 사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빈소에 머물며 종일 조문객을 맞았다. 윤 후보는 이날 강원 유세를 마치고 오후 8시 반경 천안 단국대병원을 찾아 조문했다. 이어 안 후보와 25분가량 빈소 내 공개된 탁자에 배석자 없이 앉아 대화를 나눴다. 윤 후보는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 안 후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제가 힘은 못 되더라도 마음의 위로라도 드렸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 이후 두 후보 간 첫 만남이라 이목이 쏠렸지만 그는 “장소가 장소인 만큼 그 외의 다른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서울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밤늦게 예고 없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안 후보와 대화를 나눴다.
국민의당은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논산·계룡·금산 선거대책위원장의 장례를 당장(黨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안 후보는 18일 발인까지 빈소를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고 원인에 따라 여파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이후 일정도 불투명하다.
여야는 애도의 뜻으로 이날 유세 현장에서 로고송을 틀지 않고 율동을 하지 않았다. 사고가 난 천안 지역에서는 아예 유세 차량을 운용하지 않거나 유세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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