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이 남해안 관광벨트와 산업 물류의 전략적 요충지로 거듭난다. 민선 7기 남해군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과 국도3호선 창선 삼동 구간 4차로 확장, 국내 최대 규모의 경찰수련원을 유치하며 미래 신성장 동력을 속속 확보하고 있다.
17일 남해군에 따르면 인천과 부산을 잇는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단절 구간인 남해와 전남 여수 사이에 바닷길이 뚫린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사업(6824억 원)이 다섯 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 정부의 예비타당성 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남해와 여수를 잇는 다리를 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1998년부터 나왔다. 이에 남해군은 2002년부터 2017년까지 네 차례 도전에 나섰지만 예비타당성 심사에서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번번이 좌절됐다. 기회가 다시 찾아온 건 2019년 예비타당성 심사 기준이 변경되면서다. 비수도권의 경제성 평가 비중이 낮아지고 지역 균형 항목의 가중치는 높아지면서 예비타당성 심사의 문턱을 넘게 된 것이다.
현재 남해에서 여수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30분이 걸리지만, 7.3km의 해저터널이 뚫리면 10여 분 만에 갈 수 있다. 남해군은 여수시에 있는 공항과 고속철도(KTX)와의 접근성 강화로 연간 70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벨트가 완성되고, 경남의 조선과 항공, 전남의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 간 교류를 위한 전략적 교통 요충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도 3호선 창선∼삼동 구간 확장 사업(사업비 1656억 원)은 남해안 관광벨트의 기능을 남해군 중심으로 강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군은 또 지난해 연말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경찰수련원을 유치했다. 남해 경찰수련원은 연면적 1만3708m², 지상 4층∼지하 1층, 146실로 건립된다. 해마다 23만∼25만 명의 경찰과 가족들이 방문할 것으로 분석돼 상권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군은 행정의 질을 향상할 신청사 건립사업에 속도를 내고, 여성·청년·노인 맞춤형 정책으로 군민 모두가 윤택한 삶을 누리는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남해군은 민간자본 유치단을 꾸려 투자유치에도 나선다. ‘글로벌 생태관광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것으로 대명리조트, 창선 힐링빌리지, 다이어트 보물섬 사업 등 대형 숙박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투자 콘텐츠 개발과 주요 관광지 간 연계방안 등 치밀한 전략을 짜고 있다. ‘2022 남해군 방문의 해’를 발판으로 남해의 매력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단일 기초지자체가 요구한 1조 원에 육박하는 2개 사업이 모두 통과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미래 100년 대계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남해의 새로운 번영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