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광화문을 찾아 “촛불 광장에서 우리 시민들이 든 그 가냘픈 촛불로 쫓겨난 정치세력이 있다. 단 5년 만에 그들이 다시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7일 광화문 청계광장 앞 유세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비선 실세가 국정을 농단하는 비정상을 극복하기 위해 이 자리에서 촛불을 들었고, 전 세계에 내놓아도,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완벽한 무혈혁명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태, 비정상과 비민주성을 극복하고 진정한 민주 공화국으로 우리가 한 발 더 다가왔다”며 “3월 9일에는 이 변화의 역사를, 이 도도한 국민의 열망이 계속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을 언급하며 “최(순실) 씨는 점은 좀 쳤는지 모르겠지만 주술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술에 국정이 휘둘리면 되겠느냐. 정치보복을 대놓고 후보가 말하는 상황을 한 번이라도 겪어봤느냐”며 “우리가 반드시 이겨내고, 극복하고자 했던 그 과거보다 훨씬 더 과거인 원시사회로 돌아가려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5200만 명의 생명과 한반도의 운명이 걸려 있다”면서 “이재명은 주술사가 아니라 국민에게 길을 묻겠다. 주술사가 가라는 길이 아니라 국민이 가라고 하는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 윤 후보를 꼬집어 “자꾸 누구처럼 마스크 벗고 싶은데 그러면 안 된다”라며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도 있고 내 작은 불편을 못 견뎌 작은 규칙을 어기는 사람은 큰 이익이 보장된다면 큰 규칙을 지키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도자, 리더의 자질과 품성에 관한 문제다. 자꾸 눈이 가리고 사진 찍으면 좀 못나게 나오긴 해도 계속 쓰고 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영민 동아닷컴 기자 mindy59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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