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청, 학교방역체계 강화
일주일에 두 번 제공해 코로나검사
‘현장 이동식 PCR 진단검사’ 진행
등교와 원격수업 탄력적으로 운영
3월 신학기부터 부산지역 초중고교생에게 일주일에 두 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자가진단키트가 제공되고 자가 테스트에서 음성일 때 등교를 권고하는 새로운 학교방역 체계가 도입된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장비를 갖춘 버스가 학교 현장을 돌며 코로나19 검사를 벌인다.
부산시교육청은 올들어 학교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함에 따라 ‘2022년 신학기 방역·학사 운영방안’을 수립해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부산 640여 개 초중고교의 확진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2, 3월 확진자 수는 각각 28명, 29명에 그쳤지만 가을 이후 점차 늘어 지난달 1677명, 이달(14일 기준) 5587명에 달했다. 이달 15일 하루에만 113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확진자를 빠르게 걸러내기 위한 대책을 시행한다. 각 학교에서 3월 첫 주에 학생 1인당 1개의 자가진단 키트를 배부하고 2∼5주까지 2개씩 나눠준다. 교직원에게는 주 1회 제공한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수·일요일 저녁 집에서 자가진단 테스트 후 음성이면 다음 날 등교하게 하는 방침을 안내한다.
다음 달 중순부터 ‘현장 이동식 PCR 진단검사’도 이뤄진다. 코로나19 전문 진단검사 기관이 PCR 검사시스템이 갖춰진 버스로 여러 학교 현장을 돌며 진단검사를 시행한다. 결과는 빠르면 2시간 이내 나온다. 버스가 주로 찾을 곳은 △확진자가 많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밀집도가 높은 기숙사를 둔 학교 △단체생활을 하는 운동부 인원이 많은 곳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버스 1대로 하루 1000건의 검사를 할 수 있어 2대를 가동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면서 “교육부 등 정부와 최종 협의가 원만히 끝나면 다음 달 중순부터 이동식 PCR 검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이처럼 신학기 바뀐 방역대책 추진으로 발생할 교사와 교직원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해 교육청에 ‘긴급대응팀’, 5개 교육지원청에는 ‘키트지원팀’과 ‘학교자체조사 지원팀’을 운영한다. 8명으로 꾸려진 긴급대응팀은 자가진단키트 배포 및 이동식 PCR 검사 등을 총괄하고 교육지원청의 키트지원팀은 각 학교에 보낼 키트를 개별 포장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맡는다.
조사지원팀은 집단 감염 발생 학교 등에 출동해 현장 지원에 나선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방역을 위한 학교지원팀을 꾸린 것은 부산이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교육부는 전국 교육청에 부산 사례를 롤 모델 삼을 것을 안내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다음 달 2일 개학하는 학교는 정상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교내 감염 상황에 맞춰 등교와 원격수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학사운영 유형은 △정상교육활동 △전체 등교하되 활동 제한 △일부 등교·일부 원격수업 △전체 원격수업 등 4개로 나뉜다. 3일 이내 하루 평균 ‘신규 확진 비율’과 ‘확진·격리자 등교 중지 비율’을 기준으로 학사운영 유형을 선택한다. 신규 확진이 3% 이하면서 등교 중지 15% 이하면 정상 교육을, 두 기준 중 하나를 초과하면 등교하되 활동 규모를 줄인다. 두 기준을 모두 넘으면 일부 학생 등교와 일부 원격수업 형태로 운영되며 신규 확진이 5%를 넘고 등교 중지가 20% 이상이 되면 전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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