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감춘 시진핑, 中이익 지키며 러 지지할 방안 고민 중”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올림픽 개회식 후 공식석상 안나와… 푸틴과 “나토확장 중단” 공동 성명
“타국 간섭, 외교원칙 위배” 우려… 우크라, 中 ‘일대일로’ 주요 회원국
中, 러의 우크라 침공 용인은 안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회식 이후 공개석상에서 보이지 않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우크라이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자국 이익을 해치지 않으면서 동맹인 러시아를 지지할 수 있을지 논의해 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4일 개회식에 앞서 시 주석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대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중국 지도부에서는 ‘제3국의 타국 공격이나 간섭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중국 외교 원칙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후 함께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개회식 후 시 주석이 주최한 만찬에도 불참했다.

중국은 나토의 유럽 동진(東進)을 반대하는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나타냈다. 동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용인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지 않으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WSJ는 현실적으로 중국이 자국 경제 및 안보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시 주석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주요 회원국이다. 또 국내 석유 및 가스 공급 안정화를 위해 중국이 중앙아시아에 구축한 가스관은 대부분 옛 소련에 속하는 국가들을 지난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CFR) 칼 민즈너 중국학 선임연구원은 “푸틴은 중국의 골칫거리”라며 “옛 소련 국가들에 러시아가 개입한 이력은 중국의 중앙아시아 가스관 사업 위험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의 이 같은 개입을 내버려 둔다면 장기적으로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 영향력을 줄이려는 중국의 노력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공식석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