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9]
연설원고 ‘文정부’ 써오면 직접 고쳐
당내 “이재명도 실정책임 강조”
“文과 정면충돌 피하는 것” 해석도
“민주당 정권 5년 동안 겪어보니 살 만하신가.”(17일 경기 안성 유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5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이후 사흘째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한 번도 거론하지 않고 있다. 유세 때마다 정권교체를 강조하면서도 ‘문재인 정부’ 대신 ‘민주당 정부’라고 칭하며 문 대통령과의 전면전을 피하고 있는 것.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는 윤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예고’ 발언이 여권 결집의 빌미를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퇴임 직전임에도 이례적으로 40%대를 기록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에 대해 직접 비판하기보다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이재명 후보를 겨냥하는 게 선거 전략상 낫다”고 했다.
또 다른 선대본 관계자는 “이 후보가 현 정부와 부동산정책 등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정부’로 실정을 싸잡아 부각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문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꺼린다는 해석도 있다. 선대본 관계자는 “정책 공약을 발표할 때도 실무자가 연설문 초안에 ‘문재인 정부’라는 표현을 써놓으면 윤 후보가 직접 ‘민주당 정부’로 고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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