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9] 서울-경기 유세서 이재명에 맹공
“李, 유능하다 했는데 국민 약탈”…성남서 대장동 등 비리의혹 공세
부동산 문제엔 “與 실수 아닌 고의”
靑, 尹 파시스트 발언에 “자가당착”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수법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7일 자신의 ‘적폐청산 수사 예고’ 발언을 향한 여권의 ‘정치 보복’ 주장에 대해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그 사람들은 (내가) ‘법과 원칙에 따라 내 편 네 편 가릴 것 없이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고 하니 자기들에 대해 정치 보복을 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정치적 본거지인 경기 성남시를 찾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을 거론하며 이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 尹 “‘정치 보복’ 주장은 허위 선전공작”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 등 3·9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공식 선거운동 셋째 날로 접어들며 윤 후보의 발언도 독해졌다.
윤 후보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 유세에서 민주당의 ‘정치 보복’ 프레임에 대해 “독일의 나치, 이탈리아의 파시즘, 소련 공산주의자들이 늘 하던 짓이 자기 과오를 남에게 뒤집어씌우고, 자기 과오는 덮는 것”이라며 “이런 허위 선전공작은 전체주의자들의 전유물”이라고 맹공했다. 또 민주당을 향해 “정상적인 직업으로 땀 흘려서 돈 번 게 아니라 시대착오적 이념에 빠져서 수십 년간 선거공작만 해온 사람들”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윤 후보의 ‘히틀러’, ‘파시스트’를 동원한 비판에 대해 “자가당착도 이런 자가당착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가 정치 보복을 했다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을 수사한 윤석열 검찰이 정치 보복을 실행했다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성남FC 후원금 관련 의혹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이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성남시 야탑역 유세에서 “(대장동) 도시개발 한다고 3억5000만 원을 넣은 사람이 8500억 원을 받아 가게 했다. (이 후보가 스스로를)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고 했는데 국민 약탈 아니냐”고 했다. 또 “(백현동) 시민들 사는 아파트에 50m 옹벽을 쳐올린 건 대한민국 산림청장도 처음 봤다고 한다. 이게 행정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등 수도권 민심을 겨냥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강도 높은 발언도 쏟아냈다. 서울 송파구 유세 현장에서는 “송파 20억 원 아파트에 산다고 갑부가 아니다. 월급 타서 세금 내기 바쁘다”면서 “집 한 채 있는 사람이 집값 오른다고 부자 되느냐. 세금으로 다 뺏긴다. 철 지난 이념으로 약탈하는 세력을 이제는 내몰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로 유세에서는 “민주당 정부에서 28번 주택 정책을 바꿨지만 계속 실패했는데 이게 실수라 생각하느냐”며 “이거 고의고 일부러 그런 거다. 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갈라치기 하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 尹, 유승민과 회동 ‘원팀’ 구성 마무리
윤 후보는 이날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나 지지를 얻어내며 ‘원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윤 후보와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약 2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유 전 의원은 만남 후 취재진과 만나 “아무 조건도, 직책도 없이 열심히 돕겠다”면서 “정권 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며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유승민 선배의 격려가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같다”며 “당의 원로이자 당 최고의 경제전문가로서 선거 승리뿐만이 아니고 향후 성공한 정부가 되게 하기 위해 모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는 말에 힘을 얻었다”고 화답했다. 윤 후보와 유 전 의원은 이후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함께 유세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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