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틀 만에 당을 향해 회초리를 들었다.
이 위원장은 16일 비공개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현실의 냉엄함에 대해 이야기하겠다”며 선거운동 방식에 대해 지적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광주 5·18광장에서 열린 광주·전남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하는 등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15일) 유세장 세 곳을 다녀 봤다”며 “한곳에선 아스팔트 위에서 큰절로 사과를 하고, 다른 쪽에선 율동을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억지인 부분”이라며 “좀 한결같은 모습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큰절은 우리 예법상 실내 인사”라며 “언제부터 노상에서 큰절을 했고, 그런다고 사람들이 잘 봐줘야지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이 위원장은 “사회자가 큰절(하라고) 그러면 (참석자들이) 거부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전날 광주·전남 선대위 출정식에서 이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 전원이 길에서 큰절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선거철마다 되풀이하는 큰절이 자칫 진정성 없는 구태 세리머니처럼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선대위 본격 등판 직후부터 당내 기강을 다잡는 ‘군기반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이 일었을 때도 이 위원장이 먼저 기자들과 만나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대국민 공개 사과의 물꼬를 텄다.
여당 인사들을 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9일 참석한 선대위 첫 회의에서 “SNS에 쓸데없는 말을 적을 거면 안 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논란이 된 글들을 언급하며 “이런 식으로 하면 선거 망하자는 얘기”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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