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놓고 정치권은 종일 시끌시끌했다. 호남지역 젊은층에게 관심이 큰 이슈를 선점하려는 국민의힘이 복합쇼핑몰을 예를 들며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홀대론’을 부각시키자 민주당이 “어처구니없다”고 비판하면서 공방이 벌어진 것.
윤 후보는 16일 광주 송정매일시장 앞 유세에서 “대전, 대구, 부산 어디를 가도 있는 복합쇼핑몰이 광주에만 없다”면서 “지금까지 (쇼핑몰) 유치를 민주당이 반대해 왔다”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의 지역 독점정치를 깨고 진정한 광주 발전을 이루겠다”며 그 상징으로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내세웠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복합쇼핑몰 유치에 반대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장 상인들이 2년 넘게 상상할 수조차 없는 고통을 겪었는데 전통시장에 가서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자는 누구를 위한 대선 후보인가”라고 발표 장소의 부적절함을 겨냥했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7일 “광주시민이 원하는 것에 정당이 맞서면 광주 주민은 그들을 심판할 권리가 있다”며 맞불을 놓았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주제로 TV토론을 하자고 요구했다. 페이스북에 자신의 명의로 KBS 광주방송총국과 광주 문화방송, KBC 광주방송 등에 보낸 요청 공문도 공개했다.
이에 송 의원은 “지금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논할 때이지 복합쇼핑몰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 대표의 토론 제안을 거부했다. 다만 송 의원은 “복합쇼핑몰은 ‘묻지 마 유치’도, ‘무조건 반대’도 답이 아니다”라며 전날보다 비판의 수위를 다소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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