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미크론 사망자 중 70%는 기초질환자…감염 확산에 인력난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8일 14시 05분


일본 도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중 70%는 기초질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담당 보건소 직원 5명 중 1명은 월 80시간 이상 초과 근무를 해야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쿄도가 1월 1일~2월 15일 동안 발표한 코로나19 사망자 158명을 자체 분석해 그 결과를 18일 보도했다. 분석 기간은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대된 때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오미크론 사망자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사망자 74%는 고혈압, 당뇨병, 암 등 기초질환이 있었다. 감염경로는 노인 요양시설 등 시설 내부가 40%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90%였다. 사망자는 1월 중에는 26명이었지만, 2월 1~15일에는 132명으로 급증했다. 남성이 86명, 여성은 72명이었다. 마이니치는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으로 발전할 리스크가 비교적 낮다고 알려져 있지만 기초질환이 있는 고령자에게는 위협적”이라고 분석했다.

감염자를 돌보는 의료 관계자들은 과도한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 전일본자치단체노동조합이 코로나19 대응을 담당했던 보건소 직원 1771명에게 작년 1년 동안의 노동실태를 설문조사했더니 23%가 “월 80시간 이상 초과 노동을 했다”고 밝혔다. 월 200시간 이상 초과 근로한 직원도 1% 있었다. 일본에서 월 80시간 시간을 초과 근무하면 과로사할 위험이 대폭 커진다는 연구 결과에 기초해 월 80시간 초과 근무를 ‘과로사 라인’으로 부른다.

응답자 중 36%는 “우울증 같은 증상이 있었다”고 답했다. 2020년 11, 12월 동안 동일한 조사를 했을 때는 23%가 우울증 증상을 호소했는데, 그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전일본자치단체노조는 1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코로나19 대응이 장기화되면서 우울증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보건소의 코로나19 담당 인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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