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욱의 주얼리어답터]아름다움은 전유물이 아니다… 남자에게도 있다, 빛날 권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25일 03시 00분


귀족들이 즐겨 착용했던 주얼리… 역사속에선 남녀 구분없이 착용
산업화 시절 엄격한 잣대 생겨… 남성에겐 실용적 목적만 허용
‘크로스젠더’ 트렌드 유행하며… 유명인사들 공식석상서 착용
최근 디자인, 성별 구분 없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매력적

홍동욱 롯데백화점 와치&주얼리 치프바이어
홍동욱 롯데백화점 와치&주얼리 치프바이어
《중세시대에 왕이나 귀족들은 금, 은, 진주 등 다양한 소재의 정교한 보석을 착용하는 것을 즐겼으며, 이것은 그들의 신분에 대한 아우라(Aura), 부, 자부심의 상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구하기 어려운 소재의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어서 신분이 높은 이들을 위한 사치품이었다. 수많은 중세시대의 초상화만을 보더라도 귀족 남자들이 화려한 주얼리를 한껏 치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회통념상 주얼리 성별 구분의 시작

역사를 통틀어 주얼리는 귀족을 중심으로 하여 남녀 모두 착용했다. 여성보다 남성이 더 화려하게 착용하면서 사회적 지위를 뽐내곤 했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산업화와 더불어 주얼리는 더 많은 대중들이 소비할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에게는 더욱 엄격한 잣대를 통하여 제약이 생기기 시작했다. 1860년에 출판된 책 ‘The Gentlemen’s Book of Etiquette and Manual of Politeness’의 영향으로 남성들의 주얼리는 부와 명예를 과시하기 위한 장식의 목적이 아닌 오로지 실용적인 목적으로만 착용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이 자리 잡았다. 주얼리는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남성들은 손목시계, 회중시계, 타이핀, 커프스링크 정도의 제한된 주얼리만 착용하게 됐다.

주얼리 성별 구분의 파괴


콰트로 클래식 라지 펜던트. 부쉐론 제공
콰트로 클래식 라지 펜던트. 부쉐론 제공
지난 2세기 동안 남성의 주얼리는 실용적인 목적에 한정되어 착용이 가능했다. 당연히 제품의 종류도 많지 않아 사회적으로 어떤 큰 영향력을 가지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공식 석상에서 소재를 불문한 여성용 주얼리를 착용한 모습이 다양한 매체에 노출 되면서 크로스젠더(Cross-Gender)라는 개념으로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한때 전통적으로 성별을 구분 짓는 선이 이제는 흐릿해진 것이 아니라 완전히 파괴됐다고 봐도 무관하다. 매끈한 슈트부터 쿨한 애슬레저 의상에 두루 어울리는 대표적인 Cross-Gender 주얼리 제품 몇 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콰트로 클래식 웨딩 링. 부쉐론 제공
콰트로 클래식 웨딩 링. 부쉐론 제공
콰트로 클래식 브레이슬릿. 부쉐론 제공
콰트로 클래식 브레이슬릿. 부쉐론 제공
부쉐론 콰트로 컬렉션 클래식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다양한 변주를 선보이는 부쉐론의 아이콘 콰트로 컬렉션은 유니크함을 드러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컬렉션으로 BTS, 정해인, 코드 쿤스트 등 여러 셀럽들과 협업을 통해 크로스젠더(Cross-Gender)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다미아니 벨 에포크 네크리스 컬렉션 다채로운 스톤을 사용한 다미아니의 아이코닉 벨 에포크 컬렉션 네크리스는 취향에 따라 다양한 사이즈가 선택 가능하다. 이너크로스의 분리가 가능해 일상에서 스타일링 변주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에 사이먼 도미닉, 송민호가 착용하고 나와 더욱 많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컬렉션이다.

밸런스 스텝 네크리스. 타사키 제공
밸런스 스텝 네크리스. 타사키 제공
데인저 팡 네크리스. 타사키 제공
데인저 팡 네크리스. 타사키 제공
타사키 네크리스 컬렉션 비대칭인 동시에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밸런스 스텝 네크리스와 다이내믹한 디자인의 데인저 팡 네크리스 모두 송민호가 착용하며 기존의 여성만을 위한 소재라는 진주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한 젠더리스(Genderle내s)에 완벽히 부합하는 제품이다. 최근의 남성 주얼리는 남녀노소 누가 착용해도 매력적인 디자인을 뽐내고 있다. 경계를 없애는 창의성, 사회적 통념을 깨는 모험과 용기만 있으면 시도해 볼 수 있다. 특히 패션의 본질을 꿰뚫기 시작한 젠더리스 트렌드는 잠시 반짝하는 유행이 아닌 계속 진화해 뜨거운 호응을 이어 가고 있다.

남성들이여, 주말에 백화점에 가서 나에게 어울리는 주얼리 제품을 한번 골라 보는 건 어떨까? 어떤 제품을 고를지 망설여진다면 전문가인 매장 직원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시도를 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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