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버려진 대장동 문서 보따리 입수, 이재명 결재문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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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5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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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수한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수한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국민의힘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25일 “고속도로 분당 출구 부근에 버려진 대장동 문서 보따리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보따리 안 문서에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 팀장이었던 정민용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당시 성남시장)로부터 직접 결재를 받은 서류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원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의 핵심 실무책임자였던 성남도시개발공사 정민용 기획팀장의 대장동 문서 보따리를 입수해 분석 중에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원 본부장에 따르면 문서 보따리는 지난 13~14일경 안양-성남 간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부분 배수구에 버려져 있었다. 이를 익명의 제보자가 발견해 입수한 것이다.

원 본부장은 “검푸른색 천가방 속에 문건이 수십 건 들어 있다”며 “문건 속에서 발견된 정민용 변호사의 명함, 원청징수영수증, 자필 메모 등과 2014~2018년까지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된 보고서, 결재문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직접 결재했던 결재문서 다수와 자필 메모 등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수사 및 재판에 대응해 작성된 문건 또는 자체 회의를 했던 관계 문서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도 했다.

특히 정 변호사가 이 후보와 독대해 결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2016년 1월 12일자 ‘대장동-공단 분리 개발’ 보고서를 확보했다는 게 원 본부장의 설명이다. 원 본부장은 이 문건과 대장동 사건 관계자들의 이른바 ‘노래방 녹취록’ 등 관련 보도 내용 등을 볼 때 “‘결합 개발’이 ‘분리 개발’로 바뀌면서 실제 대장동 일당에게 약 2700가구의 용적률 특혜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사배당이익 보고서’에 대해선 “이 후보가 최대 치적으로 자랑하는 배당이익 1822억 원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방안이 나온다”며 “성남도시공사는 이 중 임대아파트 1200세대를 지을 수 있는 방안과 임대주택용지를 사지 않고 이를 현금으로 받는 방안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이 후보가 ‘현금’을 받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원 본부장은 “임대아파트 사업을 포기하고 ‘시민 배당’이라는 이름으로 1인당 10만 원씩을 뿌리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문건 공개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원 본부장은 “검찰 들어갈 자료다. 명확한, 상황과 연결된 부분에 한해서 이재명 후보의 동태를 보면서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또 “엄격하게 팩트(체크)와 법적 판단으로 빠져나가거나 반박할 수 없게 분석하겠다”고 했다.

원 본부장은 문건이 버려진 이유에 대해 “압수수색이 워낙 늦어서 (검찰이) 입수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 변호사가) 다급하게 버렸다고 판단한다. 도시개발 공사에서 사직하면서 가지고 나온 것”이라고 추측했다.

원 본부장은 검찰을 향해선 “전면 재수사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거 인멸한 정 변호사는 아직도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고 있다. 보따리 속에는 다른 자료도 많이 들어있다”며 “검찰이 제대로 수사했다면 (문건이) 고속도로 배수로에 버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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