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가 28일부터 다음 달 3일(현지 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행사가 취소되고 지난해 축소 개최된 MWC는 올해 150개국에서 1500곳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면서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새로운 미래 흐름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가 올해 전시회 핵심 키워드다. 세계 4대 이동통신사로 꼽히는 스페인의 텔레포니카는 952m²에 달하는 전시관을 메타버스에서도 구현한다고 밝혔다. 5G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기술 전시 및 설명회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그대로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꾼 메타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허라이즌’을 시연하고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슈퍼컴퓨터 ‘AI RSC(Research Super Cluster)’를 공개한다. 퀄컴이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확장현실(XR)용 칩셋을 선보인 가운데 보다폰, 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기업들도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메타버스가 가상화폐, 대체불가토큰(NFT) 등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관심을 모은다. 글로벌 자문기업 모빌리움, 스페인 카이사 뱅크, 영국 소더비의 최고경영자가 ‘핀테크와 메타버스’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면서 가상화폐와 실물화폐가 결합돼 새롭게 정의되는 금융 서비스에 대한 생각을 공유한다. 세계적 예술품 경매 기업인 소더비는 지난해 4월 NFT 예술품 경매를 시작해 연말까지 1억 달러(약 1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5G 이동통신을 매개로 한 산업 간 융합과 5G 생태계의 확장, 6G로의 전환을 모두 아우르는 이른바 ‘비욘드 5G’도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프랑스 이동통신사 오렌지는 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수중 드론을 선보인다. 인공지능(AI) 전문 업체인 영국의 언맨드라이프와 텔레포니카가 협업한 ‘5G 무인 드론’ 프로젝트는 AI를 통해 물체와 사람을 인식하고 자율주행으로 이륙과 착륙을 진행하는 수직 드론 비행을 보여준다. ‘6G로 가는 길’을 테마로 2030년 미래 디지털 서비스 기반으로서의 6G 시스템 기술 역량을 개발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국내 기업으로는 SK텔레콤이 전시관 전체에 메타버스 개념을 적용한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AI △5G & 비욘드 △스페셜 존 등 4개 테마로 전시관을 구성하고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선보인다. 대형 전광판에서 이프랜드의 대표 아바타가 관람객을 맞이하고 메타버스 갤러리, 메타버스 K팝 콘서트 등 다양한 체험 서비스가 펼쳐진다. 이프랜드 글로벌 버전과 가상현실(VR)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버전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디지털 혁신의 엔진, 디지코 KT’를 주제로 전시관을 여는 KT는 △AI △로봇 △KT그룹&파트너 등 3개의 영역으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AI 분야에서는 지난해 국내에 출시한 AI 컨택센터와 지능형 교통 인프라 디지털전환(DX) 솔루션 ‘트래픽 디지털 트윈’이 선을 보인다. 로봇존에서는 자율주행으로 이동하면서 공기를 정화하고 플라스마 방식으로 바이러스와 세균을 살균하는 AI 방역로봇이 최초 공개된다.
전시관 대신 바이어를 위한 확장현실(XR) 회의 장소와 5G 서비스 시연 공간을 마련하는 LG유플러스는 VR·AR(증강현실) 영화·공연, 여행·웹툰·게임·교육 분야의 XR 콘텐츠를 3000편 이상 선보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