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에서 확산한 대규모 산불 피해자와 소방대원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공지한 중국집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식당 관계자는 “무료로 식사를 제공 받은 소방대원들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산불 화재 난 울진의 어느 중국집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다수 누리꾼들의 추천을 받았다.
게시물에는 울진에 위치한 A 중국집의 배달 어플리케이션 안내문을 캡처한 이미지가 담겼다. 중국집 사장은 안내문을 통해 “산불 작업하시는 분들과 이재민 분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보내 드린다”며 “요청 사항에 ‘산불 작업’이라 기재해주시고 결제는 후불 결제로 변경해 달라”고 공지했다.
실제 해당 중국집에서 무료로 음식을 제공 받은 소방대원들이 있었고, 그들은 식사를 마친 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식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식당 관계자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장난으로 주문한 사람은 없었다”며 “홀에서 무료로 식사한 소방대원들이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게시물 댓글을 통해 돈쭐(‘돈+혼쭐’의 변형된 표현으로, 정의로운 일을 함으로써 타의 귀감이 된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역설적 의미로 쓰인다)을 내주자고 제안하는 등 가게 사장을 칭찬했다.
누리꾼들을 댓글을 통해 “단체로 돈쭐 내야겠다”, “멋진 식당이군요. 고맙다는 말씀드립니다”, “사장님 진짜 너무 훌륭하시네요. 장사 잘 돼서 돈 많이 버시길” 등의 댓글을 적었다.
10일 오후 경북도에 따르면 산불 진화를 위한 소방대원들의 사투가 이 시각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당국은 국가의 중요한 자산인 ‘금강송 군락지’를 방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날 새벽 소방차 36대, 인원 79명 등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소방력을 동원해 방어 작전을 펼쳤다. 경북도 관계자는 “다행히 한 그루의 나무도 소실되지 않은 성공적인 작전이었다”며 “소방본부는 산불이 완전히 진화될 때까지 금강송 군락지 방어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했다.
이재민들을 위한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다. 경상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는 이날 대규모 산불로 고통받는 도민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성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산불 피해 지역 복구 사업과 구호물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문충도 협의회장은 “이번 산불로 인해 발생한 피해 도민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삶의 터전을 잃은 도민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고, 산불 진화와 복구에 힘쓰고 계시는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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