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철저한 격리와 봉쇄를 기반으로 한 ‘무관용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펴 온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 직전인 지난달 3일 중국 전역에서 13명(무증상 감염자 포함)에 불과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는 한 달 남짓 지나면서 폭증해 12일에는 3122명까지 늘어났다. 중국 4대 도시 중 하나인 선전(深圳)은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13일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12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는 3122명이다. 11일 1524명에서 하루 만에 배로 늘어난 셈이다.
12일 보고 된 감염자 가운데 1807명이 확진자로 분류됐고, 무증상자는 1315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와 별도로 집계하지만 국제 기준으로는 모두 확진자로 분류된다.
중국에서는 10일 신규 확진자가 1100명이 보고 되면서 우한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한 초기인 2020년 2월 18일(1749명)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하루 신규 감염자 1000명대를 넘어섰다. 과거에는 특정 지역에서 대규모로 발병하는 양상이었으나 최근에는 확진자 발생지역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12일에도 중국 31개 성·시(성급) 중 19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은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끝난 지난달 말 이후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이달 초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100명을 넘어서며 재확산 조짐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각 지방정부도 전수 검사와 이동 자제는 물론 봉쇄 등 강력한 방역정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인구 1700만 명의 중국 광둥성 선전시도 13일 주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도시를 봉쇄했다. 코로나19로 ‘1선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대 도시를 부르는 말)가 봉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전시에서는 12일 하루 동안 확진자 60명과 무증상 감염자 6명 등 신규 감염자 66명이 발생했다.
선전시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3차례 핵산(PCR)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기업과 기관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시했다. 또 도시 전체 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중단키로 했고, 응급 상황을 제외하고 모든 시민을 실내에 머물도록 조치했다. 선전시는 이번 조치는 14일부터 20일까지 시행되며 감염병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전시는 1980년 경제 특구로 지정됐으며 화웨이와 텐센트를 비롯한 각종 IT기업이 몰려있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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