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렌터카 1위, 중고차 진출…“시승-정비 멀티플렉스 매장 운영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 10% 목표”
차량공유-자율주행도 적극 투자…‘교통-관광-쇼핑’ 사업통합 구체화
롯데그룹이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모빌리티 플랫폼’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렌터카 시장 1위인 롯데가 최근 공유차량 1위 업체에 투자한 데에 이어 중고차 판매 시장에도 뛰어들어 교통, 관광, 쇼핑을 아우르는 ‘슈퍼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의 렌터카 자회사인 롯데렌탈은 올해 하반기(7∼12월) 일반 소비자 대상(B2C)의 중고차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다. 렌털 업계 1위인 롯데렌탈은 중소 중고차 매매사업자에 물량을 공급하는 중고차 경매 플랫폼 ‘롯데오토옥션’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오토옥션에서는 연간 5만 대씩 거래가 이뤄진다. 중고차 매매 인프라를 이미 갖춘 만큼 롯데렌탈은 이번에 B2C 플랫폼 시장에 진출해 2025년까지 중고차 전체 시장 점유율의 10%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고차를 시승·정비할 수 있는 멀티플렉스 매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는 최근 모빌리티 부문에서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렌탈은 이달 초엔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에 1800억 원을 투자해 3대 주주에 올랐다. 자회사인 ‘그린카’가 쏘카에 이어 차량공유 분야 2위인 상황에서 이례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8월 자율주행 업체인 포티투닷에 250억 원을 투자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는 전기차 배터리 관리, 재활용 등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에서 협력 중이다.
롯데의 모빌리티 광폭 행보는 신동빈 회장이 강조하는 ‘이로운 혁신’, ‘신사업 발굴’과 맞닿아 있다. 신 회장은 1월 ‘가치창출회의(VCM)’에서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시장 창출에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모빌리티를 바이오, 메타버스와 함께 3대 신사업 축으로 설정하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는 롯데렌탈과 함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구축에 나섰다. UAM은 활주로가 없어도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는 ‘플라잉카’와 같은 소형 항공기를 활용한 교통 서비스다. 지난해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비행체 개발), 모비우스에너지(배터리 모듈)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실증 비행을 거친 뒤 2024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국내 2위 전기차 충전업체 ‘중앙제어’를 인수하고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셔틀 임시운행 허가를 국내 최초로 취득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교통, 관광, 쇼핑 등 각 계열사 거점과 40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엘포인트, 항공 교통 등을 연결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슈퍼앱)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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