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청와대 참모들에게 직접 말린 곶감을 선물했다.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 실장·수석비서관 등을 제외한 청와대 비서관급 51명에게 곶감 세트와 인사말 카드를 전달했다.
김 여사는 카드에 “청와대의 가을을 꽃등처럼 환하게 밝혔던 감을 관저에서 정성껏 갈무리했다”며 “우리가 함께한 이곳의 비와 바람, 햇살과 달빛, 때로는 태풍, 천둥, 그 모든 것을 단맛으로 품어낸 곶감”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함께 했던 걸음걸음의 뜨거운 진심과 열정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다시 맞이하는 봄처럼 비서관님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편지 마지막에는 ‘2020년 3월’, ‘대통령 부인 김정숙’이라고 적혀있다.
김한규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로부터 받은 곶감과 카드 사진을 올리며 “정성껏 싸주신 선물. 저도 마음을 다해 갈무리하겠다”고 적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 취임이 시작된 2017년부터 청와대 경내에 심어진 25그루 안팎의 감나무에서 손수 딴 감으로 곶감을 만들어왔다. 같은 해 11월에는 곶감을 청와대 직원들과 비혼모 모임에 선물했다.
국내외 귀빈 대접 때도 김 여사가 직접 말린 곶감이 등장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내외가 방문했을 때 멜라니아 여사에게 다과로 대접했으며, 2018년 여·야·정 상설협의체 오찬 때도 후식으로 제공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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