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공약했던 청와대 이전을 실천하지 않은 것을 두고 “권력의 달콤함에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청와대 시절 그곳 생활이 달콤했느냐”고 응수했다.
권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력을 지키겠다고 하고, 문 대통령이 했던 공약도 지키겠다고 하는데 (집무실 용산 이전을)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며 “이 정도면 ‘대선 불복’ 아닌가. 물러나는 정부가 새 정부의 첫 번째 업무를 이렇게 훼방 놓는 건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이전은 문 대통령도 두 번이나 공약했던 사안이지만 실천을 못했다”며 “청와대에 들어가 보니 너무 좋은 거다. 권력의 달콤함에 포기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민주당은 이 문제를 가지고 자신들의 지지층을 결집해 지방선거에 이용하겠다는 뜻”이라며 “아슬아슬하게 약 25만 표 차이로 (윤 당선인이) 이겼다고 해서 처음부터 흔들기 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청와대는) 새 정부가 하겠다는 일에 협조하는 게 맞다”며 “자기가 지키지 못한 공약을 실천하겠다는 윤 당선인에게 이런 식으로 고춧가루를 뿌리는 일은 정치 도의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 의원께서는 이명박 청와대 시절 그곳의 생활이 달콤하셨느냐. 아니면 이 전 대통령께서 청와대 생활이 달콤했다고 말씀하신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어 “제가 기억하는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들의 삶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휴일이든 평일이든 계속된 격무에 시달리느라 달콤한 기억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계속 말씀드리지만 청와대 이전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 표명을 ‘훼방’이라 말하기 전에 보완책을 논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뜻을 받들겠습니다’라고 플래카드만 걸 것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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