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기지에 있는 한미연합사령부의 경기 평택 미군기지(캠프험프리스)로의 이전이 당초 계획보다 2~3개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24일 “평택 미군기지의 한미연합사 본부 건물의 신축 공사가 다소 늦어져 완공 시점이 올 7월에서 9~10월로 연기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연합사의 이전 일정도 순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앞서 한미 국방당국은 2019년 용산기지내 한미연합사의 평택 이전에 합의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선 올해까지 이전을 완료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우리 군은 평택기지의 한미 연합사 건물이 올 7월경 완공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공사 지연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미연합사 이전이 지연되면서 다음달로 예정된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에 이어 8월의 하반기 연합훈련도 용산기지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미연합사가 있는 서울 용산기지는 미반환 미군기지 12곳 중 하나다. 현재까지 전체 면적(약 203만 ㎡)의 약 11%(16만 5000㎡)가 반환됐다. 정부는 올 상반기 중으로 전체 면적의 25%(약 50만㎡)를 넘겨받아 용산공원 조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용산기지내 인력과 시설, 장비의 상당 부분은 평택기지로 이전했지만 한미연합사 본부와 통신시설 등 일부는 아직 남아있다. 일각에선 한미연합사 이전 지연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발표한 ‘용산 집무실’ 이전과 그에 따른 국방부·합참 조직의 연쇄이동과 맞물려 하반기 연합훈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군은 “관련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