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이미 끝난듯”…주말 봄꽃 명소에 인파 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3일 19시 14분


경남 창원시 진해구를 찾은 봄맞이 상춘객들이 만개한 벚꽃을 구경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경남 창원시 진해구를 찾은 봄맞이 상춘객들이 만개한 벚꽃을 구경하고 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벚꽃 구경 나온 인파를 보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벚꽃길이 전면 개방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는 3일 오후 꽃구경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주차장은 꽉 찼지만 입장하려는 차량이 이어지면서 대기 줄이 수백미터 이어졌다. 송파구민 김모 씨(23)는 “날씨가 좋아 꽃구경을 나오긴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좀 당황스럽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미 끝난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하루 수십만 명 씩 나오고 있지만 날씨가 풀리고 정부의 방역지침도 완화되면서 주말 동안 봄꽃 명소 등에 인파가 모였다. 방역 당국은 4일부터 사적 모임 제한을 ‘10인, 밤 12시’로 완화하며 “이르면 18일부터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했다.

2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도 시민 수백 여 명이 몰려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친구와 함께 서울숲을 찾은 이모 씨(26)는 “근처 맛집에 사람이 몰려 음식 포장주문 대기가 1시간 넘게 걸렸다”고 했다.

대학가도 점차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 잔디밭에는 500여 명의 학생들이 7~8명씩 모여 앉았다. 만우절마다 자장면을 시켜먹는 학생 연례행사가 3년 만에 재개된 것. 자장면을 먹던 학생 박모 씨(22)는 “3년 만에 모일 수 있어 즐겁다”며 웃었다.

서울 도심에선 방역 규정상 가능한 최다 인원(299명)을 초과한 집회가 이어졌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한 ‘자유통일을 위한 일천만 서명대회’에는 약 800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해산 경고에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시민단체 ‘밭갈이 운동본부’가 영등포구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민주당 개혁과 검찰개혁을 주장하며 대장동 특검을 요구하며 연 집회, 친여 성향 ‘개혁과전환 촛불행동연대’가 중구 명동 눈스퀘어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 이전 등을 규탄하며 연 집회 역시 각각 600여 명이 참여해 기준 인원을 초과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야외활동 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고, 특히 다수가 모일 때는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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