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자신의 출마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누가 승리의 카드인지 경선해서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후보 경쟁력을 평가해 전략적 인물 배치를 해야 한다”는 당 내 반발에 적극 반박하고 나선 것.
송 전 대표는 12일 MBC라디오에서 “공정한 절차를 통해 후보를 모아 경선에서 경쟁력을 만들어 이길 생각을 해야지, 이미 만들어진 이긴 후보를 찾기는 쉽지 않다”며 “현역 국회의원의 임기 2년을 포기하고 출마하는 것이 오히려 책임지는 자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5선의 정치인이 정치적 생명을 걸고 의사표시를 했는데 그렇게 진퇴가 가벼울 수는 없다고 본다”고 자진 사퇴 가능성이 없음을 분명히 한 뒤 14일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하지만 당 내 ‘송영길 비토론’에도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민주당 내 서울시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1일 페이스북에 전날 송 전 대표가 “검찰에 비해 경찰은 훨씬 권력을 잘 따르지 않겠냐”고 한 발언을 공유하며 “경찰 비하발언”이라고 직격했다. 박 전 장관은 “사법고시 선민의식?”이라며 “어찌 이런 부적절한 발언으로 검찰개혁에 자꾸 찬물을 끼얹는가”라고 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들도 전략공천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중진 의원들 간 열린 ‘당 혁신방안 소통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에 대한 지도부의 강력한 리더십과 결단이 필요하다”, “전략적 인물 배치를 해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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