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높아진 80세이상 접종 ‘적극 권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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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오늘부터 4차 접종

13일 발표된 60세 이상 고령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 다만 정부는 1942년 이전 출생한 80세 이상에 대해서는 접종을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이는 80세 이상 코로나19 환자의 치명률이 1.71%(지난달 20∼26일)에 달했기 때문이다. 60대(0.07%)는 물론이고 70대(0.32%)보다도 크게 높다. 정부는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18일부터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대폭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 고령 환자 급증에 4차 접종 결정
정부는 이날 최근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중이 20%까지 올라가 4차 접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의 비율은 두 달 전인 2월 초(6∼12일) 11.7%에 불과했으나 이달 3∼9일 10명 중 2명 수준인 20.1%로 급증했다. 이는 백신 효과가 떨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최근 3차 접종자의 위중증 예방 효과가 90.2%, 사망 예방 효과가 90.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 접종의 사망 예방 효과가 가장 높았을 때는 거의 99%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80대 외에 60, 70대 고령층은 건강 상태에 따라 접종 여부를 판단하면 된다고 설명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 등 고위험군은 4차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앞으로 코로나19 유행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도 4차 접종 시작 이유로 꼽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19가 앞으로 종식되기보다는 소규모 유행을 반복하면서 유지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대유행은 아니지만 겨울철 등에 유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원하는 사람은 노바백스 접종 가능
1962년 이전에 태어난 60세 이상은 14일부터 4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3차 접종을 받고 120일이 지난 사람은 동네 병의원을 방문하면 된다. 네이버나 카카오톡에서 잔여백신을 예약하거나, 동네 병의원에 전화해 문의하는 식이다.

미리 지정한 날짜와 장소에서 접종받고 싶다면 18일부터 예약 가능하다. 이 경우 접종은 25일부터 이뤄진다. 사전예약 웹사이트(ncvr.kdca.go.kr)나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 지자체 콜센터(지역번호+120)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지인, 자녀 등이 대신 예약할 수 있다. 4차 접종은 화이자나 모더나의 ‘mRNA’ 백신 접종이 원칙이나, 의사 소견서가 있거나 본인이 원하면 노바백스 백신으로 접종할 수 있다.
○ 영업시간, 모임 인원 제한 완전 해제할 듯
한편 방역당국은 18일부터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과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완전히 해제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전면 해제할지 일부만 해제할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13일 열린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도 실외 마스크 해제 등 방역 완화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집회, 행사 등 전파 위험성이 큰 경우를 제외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풀자는 의견과 전면 해제하자는 의견이 맞섰다. 한 방역분과 위원은 “자영업자에게 큰 영향이 없는 마스크 착용은 최대한 신중하게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치명률#4차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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